(출처: 네이버 플레이DB)

사진: 뮤지컬 빨래 中 (출처: 네이버 플레이DB)


"서울살이가 몇해쯤 되시나요?"

뮤지컬의 마지막,
모든 갈등은 해결되고,
주인공들은 다시 자신의 인생과 타인의 인생이 만나는 격자 사이로 흩어질 때,
나는 문득 이 질문을 모두에게
- 특히, 나같이 서울살이가 그리 길지 않은 사람들에게 -
던지고 싶어졌다.

극 중 '서울 참 못됐죠...?' 라는 대사가 참 가슴 깊이 들어왔더랬다.
다섯평 남짓의 좁은 원룸이라는 공간에서
그래도 내 방이라고 이것 저것 정리하고 청소하는 나를 발견하고서,
그리고 작년 말 결혼해 나고 자란 고향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친한 친구녀석의 '다리는 펴고 자느냐'는 문자를 받고서,
어느덧 당연한 듯 이 좁은 방을 받아들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래도 극 중 주인공들보다는 훨씬 사정은 낫다.)


뮤지컬 빨래는,
유쾌하면서도 슬프고, 아름답고도 따뜻한 넘버(음악)들로 가득한,
대학로 창작 뮤지컬이다.

사실 최근 수 년간, 다양한 뮤지컬, 연극을 봐왔다.
날씨 좋은 계절엔 거의 매주 토요일(혹은 일요일)을 대학로에서 보냈다.
물론, 대학로가 아닌 곳에서, 해외 대작 뮤지컬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낱 소극장(치고는 작지 않은) 공연에,
화려한 무대장치 없이 오직 출연진들의 손에 의해 움직이는 무대 환경인 이 뮤지컬을
내 인생 최고의 뮤지컬로 꼽는 것은,
그 속에 담겨 있는 사람과 사랑, 삶과 꿈에 대한 어찌보면 조금은 과장되었지만 순수한 표현과,
우울하지만 유쾌함을 잃지 않고, 헛되어 보이지만 희망을 놓지 않는
마치 우리 삶과 꼭 닮은 주인공들의 모습 때문이리라.

지금도 OST를 들으면 코 끝이 찡해오는 장면들이 많이 있다.
이미, 네 번을 봤지만, 난, 곧 새롭게 꾸려진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러 조만간 다시,
'그곳'을 갈 예정이다..
벌써부터 설레고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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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이미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주인공으로 스쳐 지나갔지만,
(그 가운덴, 가수 임창정도 있다!)
난 최고의 캐스팅 조합으로, 지난 해 상반기까지 인기 캐스팅이었던,

최주리(나영), 이진규(솔롱고), 김국희(할머니), 김송이(희정엄마),
최정훈(구씨), 김태웅(빵), 김태경(마이클), 송은별(여직원)

조합을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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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공연했던 뮤지컬 빨래는
2013년 2월 공연을 끝으로 학전그린을 떠나

2013년 3월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으로 그 장소를 옮긴다.
부디, 학전그린의 감동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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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2009년 OST 가운데,

모든 배우들이 함께한 오프닝, "서울살이 몇핸가요"

지금은 대한민국 뮤지컬계에서 최고의 인기스타 반열에 오른,
홍광호가 부른 남주 솔롱고의 솔로곡 "참예뻐요"

여주 나영 역할의 엄태리가 부른 솔로곡 "빨래"

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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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빨래 웹사이트 -
http://www.mtsoob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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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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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23:48 2013/02/0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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